코로나19로 직업의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은행 적금처럼 원금 보장형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이를 해지하고 주식, 코인으로 넘어가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주식 투자자의 경우, 보통 해당 산업이나 회사의 가능성 또는 차트를 보고 종목을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오로지 팬심으로 투자를 시작한 사례도 있는데요. 과거 원더걸스 팬이었음을 밝히면서, 한 커뮤니티에 자신의 투자 내용을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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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더걸스가 데뷔한 2007년부터 팬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앨범이나 굿즈를 모았으나 좀 더 뜻깊은 무언가를 할 게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주식에 대해 알게 되면서 ‘JYP엔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2011년 2월, 당시 3,240원이었던 주식을 5천 주 매수하였습니다. 총 액수는 1,620만 원으로 이전에 주식 투자가 전혀 없었던 터라 겁이 나기도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팬심 하나로 매도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JYP엔터의 다른 엔터테인먼트들에 비해 큰 이슈를 끌지 못하면서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덩달아 원더걸스의 보컬인 선예의 결혼, 소희, 예은과 선미의 계약 만료로 인해 해체까지 되면서 사실상 그에게 더 이상 팬심으로 주식의 가치가 크지 않았는데요.
2017년 초 대략 80% 정도 수익이 났던 시기였긴 하지만, 워낙 긴 기간 돈을 묶어두었던 터라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에 매도를 할까 고민하다가 트와이스, 갓세븐 등의 탄탄한 그룹들이 있어서 그대로 두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현재 2021년 6월 기준, JYP엔터의 주가는 39,000원대를 기록하였고, 그는 원금대비 무려 1,100%의 수익을 만들어냈습니다. 엔터주가 강세임과 동시에 K팝의 인기로 인해 미래지향적이다는 전망이 많아 매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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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JYP엔터에 투자하려고 했었던 팬이 다른 대형 엔터주를 매수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2021년은 엔터주가 워낙 강세라서 분명 수익권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느 정도 수익이 올랐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스엠은 2011년 2월 18,000원대의 금액을 상회하였습니다. 당시 독보적인 아이돌 발굴 능력과 사업의 확장으로 단연 1위 엔터의 위치를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2021년 6월 기준 43,000원대를 기록, 10년이 지난 지금 약 138%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배의 수익률은 기록했으나 당시 엔터주의 대장이라는 이미지에 비해면 기간을 고려했을 때 크게 오르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더불어 에스엠은 다른 엔터주들에 비해 오르고 내리는 폭이 커서 웬만한 멘탈로는 장기 투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고 있습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1월, 27,000원대의 금액을 상회하였습니다. 와이지는 당시 아시아를 뒤흔들던 빅뱅과 2NE1을 중심으로 크게 부각된 엔터로 이후 지주사의 역할을 하며, 화장품, 골프, 요식업, 의류, 모델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합니다. 2021년 6월 기준, 48,000원대를 기록하였고, 10년 전부터 장투했다고 가정했을 때 7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다른 대장 엔터에 비해 다소 낮은 수익률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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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팬심으로 장기 투자를 하여 큰 수익을 창출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작년에는 아이유가 너무 좋아서 10년 전 로엔(로엔 이름 변경>카카오엠>카카오) 주식을 매수, 무려 1,000%가 넘는 수익률을 인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팬심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답일까요? 엔터주는 소속 연예인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 그야말로 ‘이름값‘만으로도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하게 됩니다. 반면 소속 연예인의 악재가 생겼을 때는 이를 100% 반영하여 하락하기도 하는데요.
단순 매출뿐 아니라 언론 기사나 소속사 연예인들의 구설수 의혹에도 오름세 내림세가 잦기 때문에 주가 폭차가 큰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대형주들의 수익은 마이너스가 아니기 때문에 나쁘지 않지만, 현재 시점에서 결과론적으로 바라봤을 때 장투에는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팬심보다는 소속 연예인의 활동이나 미래의 판도 등을 고려, 투자자로서 냉철하게 매수 매도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엔터주에 관심이 있다면 나눠서 분산투자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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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주식에는 답이 없다고 합니다. 장투하는 사람에게는 짧게 단타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단투를 하는 사람에게는 5년, 10년 길게 투자하는 사람이,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장투나 단투나 모두 그에 맞는 투자 그릇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팬심으로 투자하기 이전에 오르고 내림을 버틸 수 있는 마인드가 먼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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