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렉카는 도로의 무법자라 불리며 많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사고 현장을 빨리 수습해주고 도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반면, 혼란을 틈타 과다청구를 하여 수익을 챙기고, 교통법을 무시한 채 무법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렉카에 대한 대처법 및 관련 정보를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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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견인차 렉카는 그야말로 하루하루 사고를 기다리는 하이에나입니다. 즉, 사고현장의 차량 견인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사고현장에 1순위로 도착한 차량이 손님의 차를 견인할 수 있는 나름 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무법자처럼 달립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과다 청구입니다. 심지어 사고차량주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견인하는 경우도 많으며, 어처구니 없는 금액을 청구해 뒤통수를 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본운임비용을 책정하는 반면, 렉카는 구난장비사용료, 특수할증, 구난작업료, 대기료, 기타비용 등 다양한 항목에 금액을 부과해 청구액을 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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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나면 일단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의 견인차를 부르게 됩니다. 하지만 보험차량은 사고차량주가 직접 전화를 하고, 더불어 위치를 확인 후 오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 않는 이상 아무리 빨라도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렉카차는 사고가 나자마자 빛의 속도로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사고 현장에 나타날 수 있을까요?
렉카는 도로에 자체 정보망을 깔아 놓습니다. 즉, 이동이 많은 택시, 화물차, 버스 등의 운전자에게 개인 번호를 뿌려놓고 사고 제보를 받는 것입니다. 만약 사고 정보가 전달되고, 견인에 성공하게 되면 사례금을 주기 때문에 상생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력이 있는 렉카의 경우는 다년간 쌓인 엄청난 정보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렉카를 하다가 그만 둘 경우, 등록된 번호와 정보망에 따라 1천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가격으로도 판매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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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정보망이 넓지 않은 렉카들은 대부분 사고 다발지역에 대기하곤 합니다. 즉, 커브길이나 고속 주의 구간 등의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사고가 발생하길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에 렉카가 보이면 그 구간은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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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카들은 대부분 위압적인 부분들이 있고 대화도 통하지 않아 엮이게 되면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사고로 정신없겠지만 당당함과 침착함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요. 그럼 렉카 대처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사고가 나면 바로 자신의 보험사에 출동 요청을 합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도착하기 전에 사설렉카가 와서 견인고리를 걸려고 합니다.
이때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보험사를 불렀으니 손대지 마세요”라고 당당하게 어필합니다. 차주인 내가 사설렉카의 견인을 원치 않았다는 것을 증거로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이후 다른 말을 해도 피해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후 계약 보험사가 도착하면 견인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사설 렉카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사설 렉카는 온갖 회유와 설득으로 차량을 견인하려고 하는데요. 사고당사자가 단호하면 “우선 2차 사고가 우려되니 갓길까지만 이동시키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50만원이 넘는 금액을 청구합니다.
만약 이 금액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견인차에 걸린 사고차량을 내려주지 않거나, 대기금액을 추가로 책정하여 청구액을 천정부지로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고 수습보다 렉카와의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아이러니 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렉카와의 문제는 경찰이 와도 민사에 해당하기 때문에 마땅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경찰 역시도 원만하게 합의보고 해결하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엮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갓길까지만 옮겨주겠다고 하면,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보험사가 거의 다 도착했다고 말하면 됩니다. 또한 혹여 렉카차가 주는 명함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명함을 받으면 차량 견인에 동의했다고 우기며 무작정 공업사로 가지고 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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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렉카가 자신의 차라며 보험사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보험사 직원은 도착해서 고객의 의견을 듣고, 사설렉카에 고객이 원치 않는다며 자신이 견인하겠다고 전달합니다.
하지만 이를 듣고 나서 막무가내로 보험사 직원을 폭행했고, 보험사 직원은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게 됩니다. 당시 사고 당사자는 렉카가 워낙 고압적이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여 차에 타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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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만 수익을 얻어내기 쉽지 않아 음주 의심차량을 보고 협박한 사례도 있습니다. 술을 마신 후, 차에서 한숨 자기위해 눈을 붙인 A씨, 이를 본 렉카는 차량 견인을 이용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운전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막무가내였고, 자리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다가 렉카기사를 뿌리쳤다고 폭행 가해자로 신고하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블랙박스가 있어서 무혐의가 되었지만 많은 공분을 일으킨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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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그룹화되어 움직이면서 다른 견인차 기사나 보험사 직원에게 협박, 욕설을 하는 ‘조폭 렉카’도 적발되었습니다. 이들은 고객의 의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을 공업사로 이동시키며 공포감을 조성해 응하게 하는 수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을 특정 공업사에 일감을 몰아줌으로써 뒷돈으로 1억4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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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설 렉카라 해서 모두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는 매일매일 피해사례가 올라올 만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작 사고가 난 피해자의 안위는 관심도 없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모습에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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