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입장, 무료 시식, 무료 서비스…공짜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도 있듯이, 생각지도 못한 대가를 치른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무료’라는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진 사건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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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G전자는 신형 스마트폰 ‘G2’ 출시일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바로 G2 교환권을 풍선을 넣어 뿌리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진행하기 전 획기적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이슈가 됐었습니다. 실제로 LG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까지 순차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생각과 180도 달랐습니다. 풍선을 날려 보내기 전에 사람들이 달려든 것입니다. 밀치는 것은 기본이고, 낚싯대에 바늘을 달아 풍선을 터트리거나 비비탄 총을 쏘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당시 진행요원들이 있었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제지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LG전자는 결국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환권을 비정상적으로 얻은 사람들은 무효 처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전하였습니다. 당시 이벤트는 해외 뉴스에서도 다뤄질 만큼 이슈가 되었고, 한동안 ‘월드 워 Z’라는 조롱 섞인 이야기들이 돌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들이 달려드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소비자를 위해 진행했던 이벤트였지만 오히려 더욱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다준 다소 충격적인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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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는 2012년 오픈 15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샐러드바를 단 1만원에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는데요. 당시 빕스의 인기가 엄청났었던 만큼 사실상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건 누가 봐도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상상을 뛰어넘었는데요. 전국 76개의 매장 모두, 오픈도 하기 전에 대기 줄로 가득 차게 된 것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매장 밖, 길거리를 모두 채울 정도로 인산인해였고, 예상 대기만 9시간을 넘어가는 곳도 속출했습니다.
결국 빕스는 대기 고객을 모두 입장시킬 수 없음을 인지하고 조기에 이벤트를 마감하게 됩니다. 이에 오랜 시간 줄을 선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고 자연스럽게 비난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이벤트였지만 고객들에게는 스트레스와 불만만 만들어 낸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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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TN
롯데월드는 2006년 3월 26일, 무료 개방 이벤트를 하게 됩니다. 이는 3월 6일 롯데월드 직원이었던 A 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사죄의 의미로 진행한 것인데요. 당시 A 씨는 휴일에 만취 상태로 롯데월드를 찾았고, 아틀란티스를 타게 됩니다. 출발 전, 안전바가 잠기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직원들은 장난이라고 생각해 그냥 출발 시켰는데요.
결국 A 씨는 석촌호수로 떨어지게 되었고 익사하게 된 것입니다. 사건 당시 롯데월드 측은 아무 일 아니란 듯이 태연하게 대처하다가 더 큰 구설수를 얻게 됩니다. 이에 부정적인 여론을 환기하고자 ‘무료 개장’이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내세우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사람이 너무 몰려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입장은 9시 30분부터였지만 이미 오전 6시 30분부터 6만명이 넘는 인원이 대기를 한 것인데요. 롯데월드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이 보통 3만5천명 정도라고 하니 당시 6만명은 두 배가 넘는 엄청난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월드는 결국 3만5천명만 입장시키고 나머지 손님에게는 귀가 요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밀고 밀리는 상황 속에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안전상 문제를 인식한 롯데월드는 오후 5시에 조기 폐장을 했고, 당초 7일 동안 하기로 했던 이벤트 일정은 모두 취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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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공짜 대란’이라고 불리는 해당 사건들은 주최 측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며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시민 의식이 부족했다’, ‘다른 나라에서 볼까 창피하다’라는 의견도 상당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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