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나 연예인들은 작품의 선택에 따라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고, 몸값이 달라질 수 있기에 더더욱 와닿는 말일 텐데요. 실제로 판단 미스로 작품을 거절했다가 대박이나 아쉬움을 표했던 배우들이 있습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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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모델이라 머리를 자를 수 없었죠.
해마다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MBC에서 방영한 커피프린스 1호점인데요. 커피 프린스는 방영 첫 주에 14% 시청률을 올린 뒤 불과 3주 만에 20%도 뛰어넘으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고은찬 역할을 맡은 배우 윤은혜는 지난 4월 7일 SBS 러브 FM ‘허지웅 쇼’에 출연해 “가장 자랑스러운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그녀가 연기했던 ‘고은찬’이 사실은 배우 김아중에게 먼저 캐스팅 제의가 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아중은 당시 샴푸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었고 계약서 상 긴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조항으로 머리카락을 자를 수 없었기 때문에 출연은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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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영화도 보지 않았습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은 915만 관객 수를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 기획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타짜,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 무수한 흥행 작품 속 감초인 김응수는 KBS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부자들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습니다. 라디오 방송 중 “거절했는데 대박 난 작품은?”이란 한 청취자의 질문에 “‘내부자들’이라 답하며 감독과 친해서 제안을 받았는데 이상하게 하기 싫었다”라고 밝힌 김응수는 “속상해서 영화도 보지 않고 스코어만 지켜봤다”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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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절하면 전부 뜨더라고요…
90년대 최고의 스타. 문화 아이콘 김희선은 매번 출연하는 작품마다 큰 신드롬을 일으켰었는데요. 당시 최고의 미녀 스타로 모든 드라마 캐스팅 1순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놓친 작품 중 ‘대박’난 작품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대표적으로는 김은숙 작가의 입봉작 ‘파리의 연인’, 송혜교를 톱스타로 만들어준 ‘가을동화’와 ‘올인’ 그리고 ‘풀 하우스’, 홍자매의 흥행작 ‘마이걸’, ‘미사 폐인’ 단어를 탄생시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있습니다. 특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슬픈연가’와 함께 여주인공을 제안을 받았는데 김희선은 ‘슬픈연가’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그녀의 웃픈 안목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그녀가 거절하면 대박 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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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이 뭐라고…회사가 밉죠.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수지는 국민 여동생을 넘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하게 됐는데요. ‘건축학개론’의 ‘과거 서연’ 역할이 수지가 아니라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서현은 ‘건축학개론’의 수지 역할 제의가 들어왔었지만 스케줄 상의 문제로 서현에게는 비밀로 한 채 회사 차원에서 거절했다고 밝히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이어 “저는 되게 하고 싶었어요”라면서 “회사가 미울 뿐이에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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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때문에 거절…후회는 없어요.
다음은 한예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드라마 환상의 커플입니다. 한예슬은 시건방진 ‘안나조’ 캐릭터를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사실 제작진은 안나조 캐릭터에 엄정화를 가장 먼저 낙점했을 만큼 그녀가 이 드라마에 적합한 인물이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엄정화 역시 훌륭한 대본에 마음을 빼앗겼지만 앨범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출연을 고사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한예슬은 안나조 캐릭터에 적합한 ‘싸가지’ 없는 캐릭터 소화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화제를 모으며, 연기자로서도 한 단계 올라서는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엄정화 또한 “캐릭터를 거절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내가 선택하지 않았을 때 그 드라마가 잘 되는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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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절하면 이렇게 흥행하나!?
훌륭한 가창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스타가 있습니다.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인데요. 임창정은 과거 한 토크쇼에 출연해 본인이 거절한 작품은 모두 국내 최고 흥행작이라 밝히며 모두를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임창정은 “윤제규 감독의 모든 영화에 출연했는데, 단 한 작품 거절한 것이 ‘해운대'”라며 “윤제균 감독이 3개월이나 기다려줬는데 결국 출연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한 영화 ‘과속스캔들’ 역시 그가 놓친 작품 중 하나로 영화 시사회장에서 차태현과 깊은 포옹을 나눴다”고 말하며 작품 운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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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역할은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요.
신인이었던 배우 김우빈을 한순간에 한류스타로 거듭나게 만들어준 캐릭터. 드라마 상속자들의 최영도입니다. 사실 이 캐릭터에는 정용화에게 제안이 먼저 갔었지만 정용화는 학생 역할보다는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말하며 이전 작품에서 박신혜와의 호흡을 맞췄던 이력이 있는데 연속으로 드라마를 같이하면 서로 피해일 것 같아서 거절한 것도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정용화의 거절로 배우 김우빈은 자신의 연기 실력을 증명하며 캐스팅 0순위에 등극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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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할걸… 아직도 후회합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이기적인 유전자 정우성도 두고두고 후회되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정우성은 ‘비트’ 활동이 끝나고 ‘8월의 크리스마스’ 시나리오를 받았습니다. 글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다웠고 가슴이 설렐 정도로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나이가 나보다 많았기 때문에 내가 그 작품을 하려면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됐다”라며 “프로듀서에게 ‘이 시나리오가 정말 좋지만 못하겠다’고 했다” 털어놨다고 합니다.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도 내가 그 작품을 했으면 아마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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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수작. 영화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반전을 선보였는데요. 잔인한 복수를 자행한 악역 이우진은 사실 배우 한석규가 가장 먼저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화 시나리오를 읽은 한석규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출연을 거절했는데요. 이후 최민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우진도 너무 보고 싶더라”고 아쉬운 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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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기는 아니에요. 후회 없습니다.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곡성’의 무명 역할은 애초에 현아에게 먼저 캐스팅 제의가 갔었다고 합니다. 나홍진 감독이 현아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 먼저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현아는 정중히 거절하며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기 전까지 연기는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무래도 ‘곡성’이라는 영화가 잘 되고, 좋은 작품이라 나에게도 관심을 갖는 거라 생각한다”며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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